호날두의 분노 폭발 "퇴근 길 에버턴 팬 휴대폰 내려쳐 박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분노를 참지 못했다.

맨유는 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에버턴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7위(승점 51)에 머물렀고, 에버턴은 17위(승점 28)로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원정팀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호날두, 산초, 브루노, 래쉬포드, 마티치, 프레드, 텔레스, 매과이어, 린델로프, 완-비사카, 데 헤아가 선발 출격했다.

홈팀 에버턴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고든, 르윈, 히샬리송, 델프, 앨런, 이워비, 콜먼, 고드프리, 킨, 미콜렌코, 픽포드가 출전했다.

맨유는 경기 초반 래쉬포드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번번이 픽포드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오히려 일격을 당했다. 전반 27분 이워비가 내준 공을 고든이 아크 정면에서 슈팅했다. 이 공이 매과이어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는 후반 마타, 엘랑가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음에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아내지 못하며 결국 0-1로 에버턴에 무릎을 꿇었다.

사실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는 4위권 경쟁 멀어진 맨유다. 현재 토트넘 훗스퍼가 승점 54점으로 리그 4위, 아스널이 득실차에 밀려 5위에 위치해 있는 상태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맨유지만 승점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호날두는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호날두는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슈팅 2회, 경합 3회(1회 성공)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야말로 경기 내내 존재감이 없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호날두에게 평점 6.1점을 부여했다. 이는 래쉬포드(평점 6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평가였다.

호날두는 매너에서도 패했다. 에버턴 소식을 전하는 '에버턴헙'은 경기 종료 후 맨유 선수단의 퇴근길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호날두는 에버턴 팬이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핸드폰을 내려친 뒤 자신의 갈 길을 갔다.

영상을 본 팬들은 "아기 같다", "누군가의 핸드폰을 던졌어", "그가 팬에게 사과하고, 새로운 핸드폰을 사주길 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