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강정호 슬그머니 복귀..키움 계약 끝내고 승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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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벳김실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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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뺑소니 키움 국내야구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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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 파문으로 현역 생활이 사실상 끝나는 듯했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5)가 KBO 리그로 돌아온다.


키움은 “강정호와 17일 2022시즌 최저 연봉(3000만원)으로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18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 해지(임의 탈퇴) 복귀 승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KBO는 다음 주 키움의 요청을 승인할 예정이다.


키움은 적극적으로 이번 ‘컴백’을 추진했다. 고형욱(51) 단장은 미국에서 지내는 강정호와 지난주 세 차례 통화해 영입 의사를 전했고, 강정호가 수락하면서 계약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고 단장은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야구 인생을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서 “야구 선수가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는 것만큼 큰 징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팬들도 용서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거였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뺑소니에 운전자 바꿔치기 사고를 냈다. 경찰 조사 결과 앞서 음주 운전에 걸린 적이 두 차례(2009·2011년) 더 있었다. ‘삼진 아웃’ 대상자인 강정호에게 법원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판결로 그는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2년을 쉬어야 했고, 결국 2019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방출됐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파이리츠 소속으로 4시즌 통산 타율 0.239 46홈런 144타점을 올렸다.


강정호는 이듬해인 2020년 국내 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당시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그에게 징계(유기 실격 1년, 봉사 활동 300시간)를 내렸다. 팬들의 반발은 이 보다 더 거셌다. 세 차례 음주 운전에 뺑소니 사고까지 냈음에도 “야구로 보답하겠다”며 안일하게 대응한 그의 태도를 비난했다.


강정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연봉 기부와 사회 봉사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여론이 돌아서지 않자 결국 복귀를 포기했다. 그는 두 번째 복귀 시도인 이번에는 구단과 계약을 비밀리에 끝내고 언론에 알렸다. 1년 유기 실격 징계가 유효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내년에나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한 음주 사태로 인한 리그 중단, 도쿄 올림픽 노 메달 수모 등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음주 뺑소니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가 슬그머니 돌아오려 하자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키움이 ‘범죄 전력’을 지닌 선수에게 너그럽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이번 시즌 키움의 새 외국인 선수인 야시엘 푸이그(31)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음주 운전, 가정 폭력, 성폭력 등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 키움은 미국 구단들이 기피하던 말썽꾼을 100만달러에 데려왔다. 키움은 지난해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외부 여성들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일으킨 투수 한현희(29)와 안우진(23)을 계속 품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실력이 처지는 외야수 송우현(26)이 작년 첫 번째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자 바로 방출해버렸다. 팬들은 “키움이 전력을 보강하려는 욕심 때문에 강정호의 잘못을 묻고 넘어가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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